'바뀌었다'와 '바꼈다'

보고를 할 때 ‘무엇이 무엇으로 바뀌었다’는 말을 많이 쓰게 되는데, ‘바뀌었다’라는 말을 쓸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. ‘바꼈다’라고 세 글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, 막상 ‘바꼈다’는 틀린 말인 것만 같다. 

'바꾸다'가 '바뀌었다'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자.

바꾸다 - 바꾸이다 바뀌다 - 바뀌었다

능동형에서 ‘이’를 넣어서 수동형으로, 여기에 ‘었’이 들어가 수동 과거형가 된다. 이 과정을 다른 동사에도 적용을 해보자. 

쓰다 - 쓰이다 - 쓰이었다 쓰였다

읽다 - 읽히다 - 읽히었다 읽혔다

'쓰다'와 '읽다'는 수동형이 '-ㅣ다'의 형태이므로 '었'이 들어가면 '-ㅣ었다'가 되고, '-ㅣ었다'는 '였다'로 줄일 수 있다. 하지만 '바뀌었다'는 '-ㅟ었다'의 형태이므로 '였다'로 줄일 수가 없다. 따라서 '바꼈다'가 잘못된 말이다.

비슷한 예로는 ‘나누다’를 들 수 있다. (이 예를 찾기 위해서 한 삼십 분은 고민했던 것 같다.)

나누다 - 나누이다 나뉘다 - 나뉘었다

'나녔다'라는 말이 얼마나 어색한지 생각해보면 '바꼈다'가 틀린 말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.